김영철 북한 아태평화 위원장, "우리는 잃을게 없는 사람들" 반박
김영철 북한 아태평화 위원장, "우리는 잃을게 없는 사람들" 반박
  • 허정원 기자
  • 승인 2019.12.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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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북한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트 미국 대통령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트 미국 대통령

북한이 제시한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양측은 지금까지와는 양상이 다른 말폭탄을 쏟아내며 상대방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핵화 협상은 물건너갔다는 전망과 함께 양국간 군사 긴장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며 “사실상 (김 위원장이 잃을 것은)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단됐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 발사 등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군사행동에 대한 강력한 경고인 셈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 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미국이 더 이상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 없는 자존심과 힘, 미국에 대한 우리의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 등장한 것으로, 연말까지 만족할만한 비핵화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최근에 발표한 ‘중대한 시험’이 실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발사 중단을 높이 평가해왔으나, 북한이 이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김영철 위원장은 이날 담화에서 2017년 이후 자제하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난도 동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라면서”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국무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막판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탄핵정국으로 코너에 몰린 상태여서, 북한이 핵실험 또는 ICBM 발사를 강행하면 내년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북한의 무력도발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시도이지만, 북한이 이에 응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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