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이례적 '경제실패' 인정에 간부들도 줄줄이 자기반성
북한 김정은, 이례적 '경제실패' 인정에 간부들도 줄줄이 자기반성
  • 반병희기자
  • 승인 2020.08.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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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호 내각부총리 등 장관급부터 제철소 지배인까지 ‘마음속 가책’
락랑구역다위원회에서 [노동신문 캡처=뉴시스]
락랑구역다위원회에서 [노동신문 캡처=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 성장 목표 미달성(정책실패)를 인정하자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리면서 앞으로는 성과를 내겠다고 줄줄이 자아비판에 나섰다.
이들은 주로 당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나 기고 등을 통해 이 같은 자기반성을 했다.

북한 간부들이 줄줄이 자기반성에 나선 건 김 위원장이 19일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정책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위임 통치하게 된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리기 위해 김 위원장이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인호 내각부총리 겸 농업상은 21일 노동신문에서 "당이 제시한 알곡 생산 목표를 점령하자면 아직도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부닥치는 도전과 난관도 만만치 않다"며 "문제는 우리 농업지도기관 일꾼들이 대중의 앙양된 열의에 맞게 어떻게 사업을 조직·전개하는가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광남 김책제철련합기업소 지배인은 "사실 최근 연간 나라의 경제 전반이 제대로 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속 공업의 맏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김철에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자책했다.

 

평양화력발전련합기업소에서 [사진=노동신문 캡처, 연합뉴스]
평양화력발전련합기업소에서 [사진=노동신문 캡처, 연합뉴스]

 김 지배인은 이어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하지만 철강 재생산 토대를 당이 바라는 높이에 올려 세우자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우리는 김철이 일떠서야 나라의 강철기둥이 굳건해지고 인민경제가 활력에 넘쳐 전진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금 뼈에 새기고 철강 재생산을 늘이기 위한 사업에서 결정적 전환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장길룡 화학공업상은 "당 제8차 대회를 소집할 데 대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을 받아 안은 우리 화학공업성 일꾼들은 지금 조국과 인민 앞에 지닌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금 자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장 화학공업상은 "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전략 목표 수행에서 경제 발전의 쌍기둥을 이루는 화학공업 부문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 원인은 우리 성 일꾼들이 전략적 안목과 계획성이 없이 사업한 데 있다"고 자성했다.

 석탄공업성에서[사진=노동신문 캡처]
 석탄공업성에서[사진=노동신문 캡처]

 김봉석 평양시당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든 사업의 성과 여부는 혁명의 지휘성원인 일꾼들의 역할에 달려있다"며 "시당위원회는 모든 일꾼들이 시대와 혁명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감을 다시 한 번 깊이 자각하고 수도 시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에서 대오의 기관차가 되고 실적을 올리는 참된 지휘 성원이 되도록 적극 떠밀어주겠다"고 밝혔다.
 리학철 어랑천발전소건설지휘부 현장책임자는 "조건이 어렵고 부족한 것이 많을수록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고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우리의 힘으로 과감히 뚫고 나가겠다"며 "그리하여 어랑천 3호 발전소 완공의 자랑찬 노력적 성과를 안고 당 제8차 대회를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평양역에서[사진=노동신문 캡처]
 평양역에서[사진=노동신문 캡처]

 이번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황해북도의 박창호 도당위원장은 "(전원회의 연설을 듣고) 마음속 가책을 금할 수 없었다"며 "한 개 도를 책임진 일군으로서 일을 쓰게 하지 못해 우리 원수님(김정은)께서 큰물로 고생하는 인민들에 대한 걱정으로 그처럼 험한 진창길을 걸으시게 했다"고 반성했다.
 북한 고위간부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못 본 체 하거나 책임을 다른 데 돌리지 않고 이처럼 자아비판적 태도로 나서는 것은 최근 북한이 강조해온 '멸사복무' 자세와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지난 19일 당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계획됐던 국가 경제의 장성(성장)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고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간부들이 나눠지는 모양새로도 풀이된다.

노동당 제7기 제6차 전원회의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노동당 제7기 제6차 전원회의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노동당의 공식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대회 개최 일정이 5개월 뒤인 내년 1월로 잡히면서, 각 분야에서는 경제 성과내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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