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자 박사의 북한 이야기] 파워엘리트 양성소 만경대혁명학원의 설립 (1)
[김옥자 박사의 북한 이야기] 파워엘리트 양성소 만경대혁명학원의 설립 (1)
  • 김옥자
  • 승인 2020.11.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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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인터넷을 통해 반가운 분의 기사를 봤다.

‘쌍무기수 박종린 88세의 연세로 병중에 계신다하니 이제 그 분의 소원대로 안식처를 찾아 집으로 돌아가시길 …

이 분과의 만남은 박사학위논문을 쓰고 있던 2013년 봄이었으니 벌써 7년이 지났다.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재학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느라 애를 태우던 중 장기 무기수였다가 출소한 분을 소개받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갔다. 인터뷰하는 내내 여든이 넘으신 분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과거의 경험을 생생하고 또렷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덕분에 만경대혁명학원에서의 교육과정과 교육내용 그리고 학교생활에 대한 정리를 잘 마쳤지만, 그 후에도 어찌 지내시나 내내 궁금해하고 있었다.

만경대혁명학원은 북한에서 말하는 ‘항일혁명가유자녀’를 돌보고 교육시키기 위해 1947년 10월 12일 평안남도 대성군에 ‘평양 혁명자 유가족학원’으로 세워졌다가 1948년 평양 만경대에 교사를 신축해 이전했다.

해방 후 원산항을 통해 귀국한 김일성은 그와 함께 활동했던 빨치산 동료들이 죽거나 다쳐 고아가 되었거나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을 형편이 못된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시키기 위한 시설을 마련했다.

북한의 만경대혁명학원과 성격이 같은 학교들은 이미 소련에 있었다.

소련은 1917년 10월 볼셰비키혁명에 이어서 내전으로 인한 ‘혁명투사유가족’들에 대한 후원을 목적으로 1922년 ‘모포르’라는 단체를 결성하여 이들을 돌보았고, 1943년에는 이 유자녀를 위한 장성양성기관 ‘수워로프(Suvorov)’ 군사학교를 설립하기도했다.

이러한 양상은 중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마오쩌뚱은 1937년 섬서성에 ‘연안보육원소학’을 설립하고, 1938년에 이를 소학교로 승격시켰다.

소련과 중국의 사례로 보았듯이 만경대혁명학원이 북한의 독창적인 교육기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만경대혁명학원이 북한의 체제 및 3대로 이어져 온 김씨정권 유지에 기여한 바는 다른 사회주의국가에서 그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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