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가장 뜨는 30대 '솔로 여가수' 김옥주…인민배우 칭호도 받아
북한에서 가장 뜨는 30대 '솔로 여가수' 김옥주…인민배우 칭호도 받아
  • 반병희기자
  • 승인 2021.07.1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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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와 J에게를 듀엣한 바로 그녀
김정은 "예술동면기 명공연" 국무위 연주단 호평하며 직접 축하하고 기념촬영
한류 차단 의도… 예술인 활용 내부기강 다잡기도

북한에서 가장 인기 많은 30대의 여가수가 파격적으로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보천보전자악단 소속 가수에서 김정은 의전 비서로 변신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도 이를 받지 못했다. 그런 최고의 명예를 이례적으로 30대 김옥주가 받은 것이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대인 국무위원회연주단 성악 배우 김옥주에게 '인민배우' 칭호를 수여했다고 전했다. 인민배우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이룬 예술인들에게만 부여하는 칭호다. 인민배우 칭호 수여가 2015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더욱이 30대가 받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예술에 애착을 가진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 예술인을 우대하고 관련 산업 진흥에 집중해왔지만, 예술보다 체육을 좋아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통치하면서부터 쇠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술인에 대한 국가표창 수여식은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
노동신문은 12일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창작가와 예술인에게 명예 칭호와 훈장 등 국가 표창 수여식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김정은이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김정은 양옆으로 남녀 예술인들이 밀착해서 자리를 잡았는데, 김옥주는 김정은 오른쪽 바로 옆에 앉았고 김정은이 팔을 김옥주 어깨 위에 올려 친밀함을 표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가표창을 받은 창작가, 예술인, 국무위원회연주단 전원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옥주 이외에 국무위원회연주단 단장이자 지휘자인 리명일과 방철진이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받았다. 박명성•강철봉•박성남•김은일•김강남•김주일•박영일•조서림•신주경•배성국이 국기훈장 2급, 안룡권•김현일•김예성이 국기훈장 3급을 각각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국가표창을 받은 창작가, 예술인, 국무위원회연주단 전원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예술가들은 김 위원장과 팔짱을 끼는가 하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붉은 원이 김옥주. 사진=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국가표창을 받은 창작가, 예술인, 국무위원회연주단 전원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예술가들은 김 위원장과 팔짱을 끼는가 하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붉은 원이 김옥주. 사진=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1일 국가표창을 수여받은 중요 예술단체 창작가, 예술인들을 만나서 축하 및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가운데가 김옥주. 사진=조선중앙TV 뉴시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1일 국가표창을 수여받은 중요 예술단체 창작가, 예술인들을 만나서 축하 및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가운데가 김옥주. 사진=조선중앙TV 뉴시스]

 

가운데가 김옥주 [노동신문, 연합뉴스]

 

김옥주는 2018년 2월 방한(訪韓) 공연과 4월 평양서 열린 남북 합동 공연 때 삼지연관현악단 소속으로 등장해 한국에서도 얼굴이 알려져있다. 평양 공연 때는 이선희씨와 ‘J에게’를 함께 불렀다. 당시 삼지연관현악단 소속 다른 가수들은 무대에서 사라진 지 오래지만 김옥주는 살아남아 최고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 당시 김옥주는 이씨와수차례 얼굴을 마주 보거나 손을 맞잡고 "제이, 난 너를 못 잊어"라고 노래했다.
김옥주는 지난달 김정은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함께 관람한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에서 28곡 가운데 절반 이상을 불러 주목받았다. 지난 2월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 기념 공연 때에는 김정은이 김옥주에게 앵콜을 두 번이나 요청했다. 그는 이번에도 국무위원회연주단이 낸 신곡 ‘우리 어머니’와 ‘그 정을 따르네’를 각각 2중창, 독창으로 불렀다. 또 ‘적진에 불소나기 퍼붓자’는 내용의 호전적인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김옥주는 이후 공개된 뮤직비디오 형식의 음악 편집물에도 출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학예술 부문이 의연 동면기•침체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때에 당 중앙의 의도를 구현한 명작, 명공연들로 인민의 적극적인 호응과 감흥을 불러일으킨 국무위원회연주단의 예술창조 활동은 그 어떤 성과보다도 기다리던 반가운 일"이라며 만족을 표했다.
이어 '우리의 국기'를 비롯한 노래 창작을 높게 평가하고 "새로운 전진의 시대, 역동의 시대는 문학예술 부문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시대정신이 맥박치는 감화력과 호소성이 강한 명작들을 많이 창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이 김옥주를 신세대 대표 가수로 내세우며 예술인 우대 정책을 펴는 것은 자체 스타를 키워 북한내 한류(韓流)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풀이다. 내부 기강 확립과 정신 무장에 예술인들을 활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북한 내부의 스타를 키워 주민들이 한류를 비롯한 외부 문화를 접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김옥주는 북한의 이러한 정책 과정에서 선택된 카드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최근 젊은이들이 남측 문물에 물드는 것을 경계하는 가운데 예술가들을 띄워 주민들의 정신무장에 대대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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