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쿠바 반정부 시위 배후 조종”
북한 "미, 쿠바 반정부 시위 배후 조종”
  • 반병희기자
  • 승인 2021.07.2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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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부상 담화 이어 홈페이지에 쿠바정부 지지 밝혀
[아바나(쿠바)=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북한이 쿠바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연일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바나를 비롯한 각 도시에서 혁명정부에 도전하는 반정부 시위를 제압하고 적대세력의 내정간섭 책동을 규탄•배격하는 군중 집회가 진행됐다"며 "미국의 내정간섭을 물리치고 사회주의 기치를 굳건히 고수해나가기 위한 쿠바 인민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옹호했다.
외무성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이번 시위가 "사회주의와 혁명을 말살하려는 미국의 배후조종과 끈질긴 반(反)쿠바 봉쇄 책동의 산물"이자 "전염병 전파상황을 왜곡해 주민 속에서 불만을 야기시키고 인민 단결을 파괴하려는 불순분자들의 시도"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쿠바 경제 제재도 함께 비난했다.
외무성은 “최근 유엔 총회에서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 무역, 금융봉쇄를 철회한 데 대한 결의가 또다시 채택됐다”면서 “이것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목소리”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제재 때문에 쿠바의 식량•의약품•전력난이 심화해서 시위를 촉발하는 배경이 됐다고 에둘러 비난한 것이다.

외무성은 또 군중집회에 모인 시민 10만여 명은 쿠바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미국의 반쿠바 봉쇄를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혁명을 지지하고 국가의 헌법을 고수할 것을 호소하며 미국의 반쿠바 봉쇄를 단죄하는 군중집회들이 연이어 진행돼 적대 세력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정부 시위는 "사회주의와 혁명을 말살하려는 미국의 배후조종과 끈질긴 반쿠바 봉쇄 책동의 산물"이라고 규정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겸 공산당 총서기 발언을 전하고, "세계 수많은 나라의 진보적 인민들은 주권국가의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간섭 책동을 단호히 규탄배격하고 있으며 사회정치적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쿠바 인민의 정의의 투쟁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쿠바 인민들은 그동안 "적대 세력들의 장기적인 제재와 봉쇄, 도전과 방해 책동들을 물리치며 간고한 투쟁의 길을 헤쳐왔으며 그 과정에 피로써 쟁취한 사회주의와 혁명의 전취물들을 굳건히 고수해왔다"면서 "미국의 내정간섭을 단호히 물리치고 조성된 현 난국을 성과적으로 극복하며 사회주의 기치를 굳건히 고수해나가기 위한 쿠바 인민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요투엘 로메로가 11일(현지시간) 쿠바의 아바나에서 거리로 몰려 나와 "독재 타도", "자유를 원한다"를 외치며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대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아바나(쿠바) AFP=뉴스1]

 

반정부 시위가 흔치 않은 일당 독재 공산 국가인 쿠바에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30년 만에 최대 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고질적 경제 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가중한 민생난이 폭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쿠바 정부는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며 배후 세력은 미국이라고 규정했다.

그동안 쿠바와의 '친선'을 강조해 온 북한은 즉각 쿠바 정부에 힘을 실었다. 북한은 전날인 21일 자로 발표한 박명국 외무성 부상의 담화에서 "미국의 반쿠바 압살 책동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라며 "이번 사태의 진범, 배후 조종자는 다름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배후 조종자라는 주장의 근거로 쿠바 사태 직후 미국의 고위층이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고 선동했다는 것을 들었다.

이는 쿠바 사태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위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백악관과 국무부가 쿠바 국민들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는 입장을 낸 것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디아스카넬 총서기가 미국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 미국 내 쿠바인들의 '선동'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꼽은 것을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박 부상은 "쿠바의 사회주의 제도를 말살해보려던 기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미국은 '인권 옹호'의 간판 밑에 내정간섭적인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라며 "그러나 비인간적인 반쿠바 경제봉쇄도, 인터넷을 통한 교활한 심리모략전도 사회주의와 혁명을 끝까지 수호하려는 쿠바 인민의 혁명적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반쿠바 압살 책동을 단호히 배격하며 쿠바 정부와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라며 "우리는 언제나 형제적인 쿠바 정부와 인민과 어깨를 겯고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8년 디아스카넬 대통령(당시 국가평의회 의장)과 평양에서 회담을 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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