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속 美 셔먼 부장관 방중 성사… 북한•기후변화 등도 논의될 듯
미중 갈등속 美 셔먼 부장관 방중 성사… 북한•기후변화 등도 논의될 듯
  • 반병희기자
  • 승인 2021.07.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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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끝 방중 합의, 25∼26일 왕이 등과 회담
미중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 타진…정상회담 정지작업 관측도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 "경쟁이 분쟁으로 번지면 안돼"
[도쿄=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1일 오전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는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정권 시절이던 2017년 10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후 약 3년 9개월 만이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처음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정부 고위 관료들과 잇따라 만나 회담을 갖는다.
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셔먼 부장관이 25∼26일 중국을 방문해 톈진(天津)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포함해 중국 관리들을 만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논의는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고,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중국 관리들과 솔직하게 교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장관은 양국의 이해가 일치하는 분야뿐 아니라 우리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중국의 행동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셔먼 부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중국을 찾는 최고위 인사에 해당한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지난 4월 상하이에 간 적이 있지만, 국무부 2인자인 셔먼 부장관이 그보다 상급자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첫 대면 회담이 있었지만 장소는 미국 알래스카였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한일 순방에 나섰음에도 중국 방문 대신 알래스카를 회담지로 택했다.
특히 알래스카 회담 때는 양국 대표단이 각종 현안을 둘러싼 이견 속에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냉랭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후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인권 등을 고리로 각종 제재를 가하고 동맹을 포섭한 중국 포위 전략 추진 등 대중 강공 기조를 유지했고,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미중 관계는 더욱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어렵사리 성사된 셔먼 부장관의 방중은 양국이 협력 지대를 모색할 기회가 되겠지만 두 국가의 마찰과 갈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셔먼 부장관의 방문이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성사에 발판을 놓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셔먼 부장관이 셰펑 외교부 부부장과 먼저 만난 뒤 왕이 부장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신화통신은 익명의 외교부 대변인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자국의 주권과 안보, 개발 이익을 보호하는 확고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측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국무부는 이번 방중에 대해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중국 관리들과 솔직한 교류를 하려는 계속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은 물론 중국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가운데),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오른쪽),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21일 오전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셔먼 부장관 방중 때 중국과 논의하고 싶은 주제로 미국이 그동안 중국과 협력이 가능한 사안으로 거론해온 북한과 이란, 기후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새 대북정책 검토 완료 이후 접촉 시도에도 북한이 별다른 호응을 보내지 않는 상황이라 이번 방중이 북미관계 돌파구 모색의 자리가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대화 테이블 유도, 대북 제재 이행 등에서 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에 관한 한 우리가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다"며 중국과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을 모색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아울러 "셔먼 부장관이 책임감 있고 건강한 경쟁이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를 중국에 보여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은 양국 관계에 '가드레일'이 있고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중은 향후 성사될지 모를 미중 간 외교장관 회담, 정상회담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외교가에선 오는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외신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미중 외교장관 회담이 먼저 열릴 수 있고 이런 정지작업 차원에서 셔먼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 외견상 그런 모양새가 갖춰진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간 전화 통화를 하고 기후변화 정상회의, 주요20개국 정상회의 때 화상으로 간접 접촉하긴 했지만 대면 회담은 아직 갖지 못했다.
셔먼 부장관의 방중 결정 과정에서 미중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연출했다.
당초 홍콩 언론은 셔먼 부장관이 아시아 순방 기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지만, 지난 15일 발표된 국무부의 보도자료엔 중국이 포함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셔먼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 간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이 격이 낮은 인사를 내세우려 한 것이 이유라고 전했다.
홍콩 언론에선 중국이 진심을 표시하기 위해 왕 부장이 영접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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