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티셔츠' 북한서 첫 등장…얼굴 프린팅에 눈길
'김정은  티셔츠' 북한서 첫 등장…얼굴 프린팅에 눈길
  • 반병희기자
  • 승인 2021.10.1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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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전람회 '애국가' 지휘자 흰티에 그려져…'최고존엄' 대하는 선전선동 방식에 변화 엿보여
 지난 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음악 연주를 지휘하는 북한 지휘자의 티셔츠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얼굴이 그려져 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얼굴이 의류에 그려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조선중앙TV 화면]
 지난 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음악 연주를 지휘하는 북한 지휘자의 티셔츠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얼굴이 그려져 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얼굴이 의류에 그려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에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최고존엄 훼손'으로 비판 받았을 ‘사건’이 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벌어졌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보도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 영상에 등장한 지휘자는 김 총비서의 얼굴이 새겨진 하얀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김 총비서의 무표정한 얼굴이 새겨진 것 외에는 별다른 장식이나 디자인은 없었다.
김 총비서가 직접 참석한 행사에서 나타난 이 같은 모습은 예전에는 없던 일이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사진도 '최고존엄'을 모신다는 개념에서 함부로 접거나 구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 절대적으로 신성시하는 김 위원장의 얼굴이 의류에 그려진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최고지도자는 신성불가침의 존재여서 그 얼굴을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의류에 그려 넣는다는 건 마치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훼손하는 '불량한 태도'로 간주하기 쉽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김 위원장 얼굴을 프린팅한 티셔츠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북한 내에서 이런 의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 얼굴이 담긴 신문과 사진, 교과서, 책 등을 모두 '1호 출판물'로,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챙기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 때문에 개인의 목숨을 버려서라도 최고지도자의 초상화를 보호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이어서 이런 일이 생기면 미담으로 크게 소개하곤 했다.
실제 2003년 9살 소녀가 집에 불이 나자 불 속에 뛰어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를 구하려다가 숨진 사건이 있었다고 북한 매체가 크게 홍보한 바 있다.
2013년 외부에서 김 위원장의 성형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의 얼굴을 '존안'으로 지칭하며 "백두산위인의 태양의 존안에 얼마나 위압되고 얼이 나갔으면 차마 상상할 수도 없는 수술 의혹설까지 꾸며냈겠는가"라고 반발한 적도 있다.
이랬던 북한이 김 위원장의 얼굴을 그려 넣은 의류를 내놓은 것은 일부 서구식 방식을 따라 하는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지난해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그린 티셔츠를 생산하고 주민들이 이를 입고 다니는 사진을 홍보한 적이 있다. 국기를 의류에 그려 넣는 것은 주로 서구에서 있는 일이라 당시에도 주목받았다.
나아가 최고지도자 얼굴을 그린 티셔츠까지 등장한 데는 신성시되는 지도자의 친근감, 친밀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으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명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는 서방에 많이 있는데, 특히 쿠바 혁명의 아이콘인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도 티셔츠의 주인공으로 주목받는다.
체 게바라가 북한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김정은 티셔츠'에도 영감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의류는 세탁이 불가피한 물건이고, 세탁 과정에서 최고지도자 얼굴에 물과 세제가 묻을 터여서 북한 시각에서는 일정 수준의 '훼손'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런 티셔츠가 널리 퍼질지는 다소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음악 연주를 지휘하는 북한 지휘자의 티셔츠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얼굴이 그려져 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얼굴이 의류에 그려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조선중앙TV 화면] 
지난 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음악 연주를 지휘하는 북한 지휘자의 티셔츠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얼굴이 그려져 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얼굴이 의류에 그려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조선중앙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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